
GA4를 켜놓고 한 달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. 오늘 처음으로 데이터를 제대로 열어봤어요.
솔직히 기대했던 그림이 있었습니다. 방문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우상향 그래프, 어느 날 갑자기 스파이크가 튀는 순간 같은 것들요. 그런데 화면에 뜬 숫자는 그것보다 훨씬 작았고, 하나하나 뜯어보니 꽤 웃긴 구석도 많았습니다.
측정 기간은 2026년 6월 16일부터 7월 13일까지, 딱 4주입니다. 이 한 달 치 데이터를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공개해보려고 합니다. 트래픽을 키우려는 시도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은 시점이라, 이 글은 앞으로를 비교할 기준점을 찍어두는 스냅샷에 가깝습니다. 다음 달이나 다음 분기에 같은 지표를 다시 뽑아서 이번 글과 나란히 비교하는 후속편을 이어가 볼 생각이에요.
한 달간 다녀간 사람, 딱 31명
전체 활성 사용자 수부터 보겠습니다. 31명입니다. 국가별로 나눠보면 이렇습니다.
| 국가 | 활성 사용자 |
|---|---|
| 한국 | 21 |
| 미국 | 6 |
| 캐나다 | 1 |
| 중국 | 1 |
| 독일 | 1 |
| 세이셸 | 1 |
한국 방문자가 21명으로 압도적인 건 당연하다 쳐도, 세이셸에서 1명이 들어온 건 아직도 미스터리입니다. 검색 결과를 타고 우연히 들어왔을 수도, 어디선가 링크가 공유됐을 수도 있는데 정확한 유입 경로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어요. 확실한 건 이 숫자가 '바이럴'이나 '급성장'과는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. 1인 블로그를 막 시작하면 딱 이 정도 규모가 현실이라는 걸 먼저 인정하고 나니, 다음 지표들을 볼 때도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라고요.

이 화면은 4주 누적치가 아니라 최근 7일(7/6~7/12)만 잘라본 스냅샷입니다. 같은 GA4 리포트도 기간을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 한국 21명이 15명으로, 미국 6명이 2명으로 줄어드는 걸 보면서, 이런 트래픽 리포트를 볼 때는 숫자만큼이나 기간도 항상 같이 확인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꼴습니다.
홈페이지 체류시간, 9.8초
홈페이지(/)만 따로 떼어보면 조회수 40회, 사용자 14명, 활성 사용자당 평균 참여 시간은 9.8초였습니다.
9.8초면 스크롤 한 번 내리고 제목 몇 개 훑어본 뒤 나가는 정도의 시간입니다. 홈페이지를 정성 들여 꾸미는 게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지만, 적어도 지금 단계에서는 방문자 대부분이 검색을 통해 개별 포스트로 바로 들어온다는 걸 이 숫자가 보여주고 있어요. 그래서 홈 화면 레이아웃보다는, 개별 글의 제목과 도입부에 공을 들이는 쪽이 지금 단계에는 더 남는 투자라고 판단했습니다.
가장 오래 읽힌 글 vs 가장 많이 본 글
가장 오래 읽힌 글은 구글 애드센스 블로그 댓글기능 필요한가 글이었습니다. 조회수는 5, 방문자는 3명뿐이지만 활성 사용자당 평균 참여 시간이 32.7초로 가장 길었어요.
3명이 32초씩 머물렀다는 게 조회수치고는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, 오히려 이 숫자가 제일 반가웠습니다. 홈페이지 체류시간(9.8초)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오래 읽힌 거니까, 적어도 애드센스 시리즈 글의 방향 자체는 완전히 틀리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였어요.
반면 GA4 화면에서 표면적으로 가장 많이 본 글은 Sanity + Next.js 헤드리스 CMS 완벽 가이드 였습니다.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슬러그를 카테고리 없는 구조로 옮기는 과정에서, 같은 글이 옛 URL과 새 URL로 나뉘어 총 4개의 페이지 경로로 따로따로 집계되고 있었어요. 네 경로를 다 더하면 27뷰였습니다.
헷갈렸던 지점: URL이 4개로 쪼개진 이유
이 블로그는 최근 카테고리를 포함하지 않는 슬러그 구조(/post/<슬러그>)로 옮겨왔습니다. 옛 URL(/post/blogging/... 같은 경로)로 이미 방문 기록이 남아 있던 페이지들은 리다이렉트를 걸어놔도, GA4는 방문 시점의 실제 경로를 그대로 기록하더라고요. 그래서 같은 글인데도 페이지 경로 기준으로는 4줄로 쪼개져 잡혔습니다.

GA4 순위표만 보고 '이 글이 제일 잘 되고 있구나' 하고 착각할 뻔한 지점이었어요. 완벽하게 정리된 상태로 블로그를 시작한 게 아니라, 이런 잔가지를 하나씩 발견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다는 것도 그대로 남겨둡니다.
서치콘솔: 클릭률은 높은데 노출이 없다
서치콘솔 기준으로 애드센스 시리즈 글들의 클릭률(CTR)은 22~26% 구간이었습니다. 숫자만 보면 꽤 높은 편이에요. 문제는 정작 노출(impression) 자체가 두 자릿수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.
클릭률이 아무리 높아도 노출이 20~30회 수준이면 실제로 클릭이 발생하는 건 몇 건 되지 않습니다. 이 지표를 보고 내린 판단은 두 가지였어요. 검색엔진이 이 글들을 관련성 있다고는 보고 있다는 것, 그리고 아직 노출시켜줄 만큼의 신뢰는 쌓지 못했다는 것. CTR이 높다는 데 안심하기보다는, 노출수 자체를 늘리는 쪽(색인 요청, 내부링크, 발행 빈도)에 다음 한 달의 에너지를 더 쓰기로 정리했습니다.
이번 한 달의 숫자를 한 줄로 요약하면, 활성 사용자 31명·홈페이지 체류시간 9.8초·노출 두 자릿수입니다. 화려한 그래프는 없었어요. 그래도 숫자를 부풀리거나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적어두려는 이유는, 1인 블로그를 막 시작한 단계라면 이 정도 규모가 정상이라는 걸 저 스스로도,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다른 분들에게도 확인시켜주고 싶어서입니다.
다음 체크포인트는 한 달 뒤입니다. 같은 항목을 그대로 다시 뽑아서 이번 글과 나란히 비교해볼 예정이에요.
이 데이터를 뽑아낸 GA4 자체를 처음 설정하는 방법은 GA4 설정 방법 총정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서치콘솔 클릭 데이터를 더 파고든 이야기는 구글 서치콘솔 사용법 글이 90위인 이유 글에서 이어집니다.